• 기습시위 몇 초 했을 뿐인데... '징계' 꺼낸 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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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취여신 | 2017.08.16 17:39 | 조회 170
    부당한 학생 징계에 항의하는 서강대 학생들 서강대가 장학위원회를 열어 성소수자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의 징계여부를 논의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 부당한 학생 징계에 항의하는 서강대 학생들 서강대가 장학위원회를 열어 성소수자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의 징계여부를 논의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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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 학생 김지수씨는 벽에 등을 댄 채 주저앉았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고개를 든 지수씨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2시간 20분을 기다려 겨우 20분 동안 소명을 하고 나온 뒤였다.

    서강대학교는 11일 장학위원회를 열어 동성애 군인 색출과 처벌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에 항의성 기습시위를 한 서강대 학생 2명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했다. 서강대는 장학위원회에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 수위를 결정한다.

    서강대 장학위는 이날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김지수(23)씨와 국제인문학부학생회장 박아무개(21)씨를 불러, 소명을 들었다. 지난 6월 20일 서강대 육군력 연구소가 육군과 공동개최한 '육군력 포럼' 행사에서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소속 학생 9명이 환영사를 하러 나가는 장준규 총장을 향해 기습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서다.

    당시 김지수, 박아무개씨를 포함한 학생 9명은 '서강대학교는 동성애자 군인 마녀사냥하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게이군인 마녀사냥 즉각 중단하라", "호모포빅(동성애 혐오) 환영사가 서강대에서 웬말이냐"라는 구호를 외쳤다. 1분 만에 현장에 있던 군인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다.

    학교 명예 실추 vs. 칭찬해줘야 할 일

    학교는 학생들의 기습시위가 학교의 명예를 실추하고 수업·연구·학사행정을 방해했다고 봐, 두 학생에 대한 장학위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수씨와 박아무개씨, 두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온 '희망을만드는법' 류민희 변호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대기해 1시50분이 돼서야 장학위에 참석할 수 있었다.

    김씨는 "서강대에서 (인재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지성, 인성, 영성이다. 배운 것에 의거해 서강대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의견을 표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려 눈이 벌게진 김씨는 "외부에서 반민주적인이고 반인권적인 인사를 (학교에) 부르는 것에 대해 대학생들이 항의하는 것을 적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학위에 두 학생과 배석한 류민희 변호사도 "해외 다른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동의하지 않는 정치적 입장의 인사들이 (학교행사에) 오면 학생들이 적법한 범위 안에서 그에 대한 의사표현을 한다. 행사에서 퇴장을 하는 등 행위를 하는데 서강대 학생들이 한 것도 똑같은 행위다"라며 "징계라는 형태로 단죄를 한다는 건 서강대의 가치와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류 변호사는 "동료 성소수자 학생들이 인권침해에 놓인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고 사회 공론화를 했다. 그래서 문제된 수사나 조항에 대한 이야기와 좋은 변화가 있다"며 "학생들이 모른 채 하고 지나갈 수 있었던 문제다. 오히려 학교에서 칭찬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당한 학생징계 즉각 철회하라"

    한편 이날 학교가 두 학생에 대한 장학위를 연 것에 대해 항의하는 피켓시위도 있었다. 학생 10여명은 장학위가 열린 서강대 베르크만스 우정원 5층에서 '호모포비아 환영인사가 서강대에 웬말이냐', '학생사회의 여론과 의지를 묵살말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것이 학생의 본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들은 장학위가 여리는 세미나실 앞으로 가 "부당한 학생 징계 즉각 철회하라"고 소리치며 장학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세미나실 문에 손팻말을 붙이기도 했다.

    부당한 학생 징계를 철회하라 서강대가 장학위원회를 열어 성소수자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의 징계여부를 논의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 부당한 학생 징계를 철회하라 서강대가 장학위원회를 열어 성소수자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의 징계여부를 논의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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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에 참여한 서강대 학생 김아무개(19)씨는 "학생들의 기습시위가 정당한 의사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학생들을 탄압하는 건 학내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육군 내 동성애자 색출사건과 관련해 대자보를 쓴 강아무개(19)씨도 "색출사건과 관련해서 시국선언과 릴레이 대자보 등 학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많이 나왔는데도 학교가 환영인사로 장준규를 부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학생들이 물리적 폭력은커녕 단 몇 초의 피케팅만 했는데도 징계한다는건 이상하다"며 "학교의 의무는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지 징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서강에서 학내 민주주의를 외치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징계를 멈추라는 탄원서 1170건을 모아, 장학위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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