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와 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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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 | 2019.04.15 05:43 | 조회 139 | 공감 0 | 비공감 0
    남보다 뒤쳐지는것을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다. 신경쓰지 않았다기 보다는 "남들보다 느리다, 모자라다, 부족하다" 라는 개념을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을때, 순수했던 시절에는 흘러가는 대로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주고, 도와줬다. 나 역시 다른 누군가를 기다려주고 도와줬다. 서로 동등하게.

    어느날, 누군가가 나와 동생을 비교했다. "너는 네 동생에 비해 행동이 느리구나." 나는 행동이 느리다고 핀잔을 들었지만, 동생은 칭찬을 들었다. 처음으로 알 수없는 분노와 억울함이 들었다. 동생이 미웠다. 나는 비교를 당함으로써, 열등하다는 분함과 억울함을 느꼈다.

    그 이후엔, 빈번히 동생과 비교를 당했다.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되었다. "네 동생은 착한데, 넌 왜 못됐니?" 나는 동생이 남들에게 조금 더 순종적이라고 해서 나쁜 아이가 되었다.
    하나하나 비교를 당했다. "네 동생은 씩씩하고 활기찬데, 넌 왜 소심하고 겁이 많아?"

    비교를 당할수록 나와 비교 대상이 되는 동생이 싫었고, 자꾸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어른들도 싫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 당하지 않으려 눈치를 봤다. 그럼에도 부모라는 이름의 누군가는 내가 분함에 눈물을 흘려도, 소리를 질러도 끝까지 남들과 비교했다.
    "우리 애가 다른 애들보다 공부를 못해요."
    "우리 애들은 다른 애들보다 뒤떨어지고 있는것 같아요"
    "우리 애는...... "
    비교를 해도 꼭 부정적인 말만 늘어놨다. 자랑해도될 만한 일들은 자랑해서는 안되는 일처럼 말했다.

    자식을 낮춤으로써, 겸손을 떨고 싶은걸까.

    덕분에 칭찬같은 칭찬은 받아 본적이 없는것 같다.
    "나 잘했지?"
    "응. 근데 더 잘해야지?"

    어느날, 나는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나는 왜 쟤보다 잘나지 못한거지?', '나도 열심히 했는데, 왜 난 항상 남들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지?'
    그럴때마다 열등감이라는 분노와 억울함이 마음을 차지했다.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 몇배 더 예민해야 했고, 흠 잡히지 않으려 눈치를 봤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
    남들보다 더 착한 아이가 되어야지.
    남들보다 더 ......

    나는 나를 채찍질하며, 틀에 가뒀다.
    슬퍼도 밝게 웃어야해.
    울면안돼.

    남들보다 더 무언가를 열심히하려는 행동이 튀었던 것인지, 눈에 거슬렀던 건지, 남들은 열심히 하려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도 원해서 열심히 한건 아니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비교할까봐 두려워서 그랬다.

    내가 그들의 비교 대상이 되었을때, 그들은 나를 배척했다.

    그때 깨달았다.

    남들은 나의 부족하고 모자란 모습을 보고 월등감과 동정심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뛰어넘었을때, 그들은 매우 불편해하며 비난했다.

    망연자실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나서는 열등감을 놓아주기로 했다.
    나를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뒤쳐져도 안심하고 웃기로 했다.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비교와 열등감이 넘치는 곳.
    그럼에도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내가 비교를 당하던 말던.
    나도 누군가를 나와 비교하지 않았다. 남들이 나보다 우월하다고 해서 열등감을 갖지 않기로 했다. 나를 온전히 놓고 있었다. 흘러가는대로.

    지금까지의 내 삶은 비교하는 것으로 출발해 열등감으로 이루었다. 열등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열등감이 나를 부정적인 상황에 빠지게 했지만, 나는 아직 열등감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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