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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isenberg | 2018.06.25 23:13 | 조회 1207 | 공감 0 | 비공감 0

    요즘은 정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여러분들은 시를 읽거나 쓰는것을 좋아하시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정규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제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좋은 시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겁니다.
    (물론 입시 위주의 교육이었지만;;;;)
    지금도 그시절 알게된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옛날부터 시를 써보고 싶다고 다짐하고 펜을 들어보기도 했지만 번번히 좌절합니다.
    예전에 유시민이 했던 말 혹은 글에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비문학 분야의 글은 끝없는 훈련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같은 수준의 글을 누구나 쓸 수 있지만(꼭 그런것 같지는 않지만;;)
    문학부분 특히 시의 경우 타고난 재능이 좌우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를 읽을때마다 가장 마지막 구절이
    마음속에 메아리 치는것 같네요..
    쓰다보니 중언부언 불필요한 말이 길었네요(더위먹었나....);;
    모두들 여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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