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고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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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미트리 | 2018.06.05 21:25 | 조회 260 | 공감 0 | 비공감 0

    내 집에서 지하철로 20분을 가면 모란역이 나온다.

    이북에서 온 청년의 사업가가 자신의 고향인 평양의 모란봉을 그리워하며 지은 이름, 모란

    온갖 고난을 견뎌낸 청년의 사업가는 어느새 늙어 두 번 다신 모란봉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상권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상권은 개고기를 파는걸로 유명한 곳이었다.


    얼마 전 그곳에서 개 도축장이 철거되었다.

    시에서 내려온 행정집행

    그렇게 개 도축장은 철거되었다.


    나는 그렇게 무엇인가, 박탈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어릴때 조부님이 고된 일을 하고 여름 장날 사오던

    개의 머리와 내장들

    질척거리는 살점들

    아직도 붙어있는 개의 발톱

    당신이 먼저 드시지 않고 나에게 고기를 들이밀며 조부님은 말씀하셨다.

    '이 고기가 제일 좋은거시여. 소고기 돼지고기? 그런것에 비할데가 되지 못한단다. 얘야, 많이 먹거라'


    나는 애초부터 그 고기가 개인줄 알았다.

    먹었다.

    감사하게 먹었다.


    개의 도축과정이 굉장히 비위생적이란 것을 안다.

    전기충격기를 설치해서 그나마 고통없이 보내주는 돼지와 소와는 달리

    죽기 직전, 극한의 고통에 힘겨워하며 도축당하는 개를 안다.


    '그래, 이런건 언젠간 없어져야하는게 옳은거지'

    하면서도

    나는 그 개고기가 계속 생각날것이다.


    -20살, 여름의 문턱에 서서



    PS. 일단 모란시장에선 아직도 개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당장 행정집행이 이루어 졌어도 어떻게든 집행을 피해서 개의 도축이 이루어 지거든요.

    하지만 언젠가는, 이 추세라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끈질기게 집행이 이루어진다면

    어쩌면 예상보다는 빨리 개고기가 사라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써본 글입니다.

    여름에 문턱에 서 계신 모두들, 행복한 여름나기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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