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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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취여신 | 2019.06.04 13:13 | 조회 2207 | 공감 0 | 비공감 0
    170만원이었다. 우리가 인퀴 이후에 청소업체에 지불한 금액이 170만원이었다.

    인퀴 마무리집회 내내 울다가, 정신차리고 4번출구 우리가 조그맣게 모였던 장소로 가서 본 
    첫 장면이 업체에서 광장을 청소 중인 모습이었다. 
    아. 저기는 우리가 쓰지도 못했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허탈함이 밀려왔었다. 
    우리가 원래 사용했을 광장. 너무 힘들고 노곤할 것 같아 우리딴에는 거액이었지만, 
    고생한 조직위 이거라도 하지말자. 
    인건비라도 못주니 그 금액으로 청소라도 안하게하자라는 마음으로 컨택했던 업체였다. 
    근데 우리는 결국 그곳을 사용하지 못했고, 그곳을 정리하는 것은 우리였다. 
    짐을 챙기다 말고 주저앉아 허탈해하던 와중에도 혐오세력이 작은 무대를 점거하려고 사용했던 보면대를 
    우리더러 치우라는 사람을 만났다. (업체분인지는 기억이안난다.)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결국 그 보면대는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억울하고 분했지만, 라떼님과 나는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가 욕먹을 수 있으니 이미 나간거 좋은거라고 생각하자며 
    애써 그 더러운 기분을 무던히 덜어냈다.

    제주퀴퍼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가던 중,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더미를 보았다. 
    처음에는 우리쪽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혐오세력 피켓과 깃발이었다. 
    당시에 보인 파랗고 분홍했던 그 깃발들 반 이상은 버려져있었다. 깃대도 버려져있었다. 
    인천퀴퍼의 혐오세력도 꽤 있었으니 그걸 가지고 비행기를 타는게힘들어서 그런 것이겠지 짐작했다. 
    부산퀴퍼에서도 같은 깃발을 한껏 실어나르던 트럭을 보았다. 
    이번 서울퀴퍼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본 풍경은 쓰레기를 수거히고 정리하고 계시던 분들의 모습이었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수없이 버려진 혐오세력의 팜플렛과 피켓을 보았다. 
    쓰레기로 싸우면, 더러운 것으로 싸운다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퀴퍼측이 깔끔하다. 
    이게 팔이 안으로 굽는게 아니라 사실이다. 
    오히려 퀴퍼장소와 인접한 혐오세력의 쓰레기마저 정리하는 곳이다 이곳은. 그것이 우리의 실책이 될까봐.

    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소수자라는 이유로 높은 도덕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그래도 우리가 욕안먹을 수 있으니'라고 허탈해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왜 혐오세력이 버리고간 수많은 쓰레기들은 집중되지 않는데 서울퀴퍼의 그것도 날조된 기사는 왜 자꾸 나오는 것인지. 
    이유는 이미 알지만 더이상 알고싶지않다. 우리는 어째서 이런 감정을 계속 느껴야하는거지.

    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이, 소수자가 시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힘들다. 
    기득권보다는 조금 더 도덕적이어야 하고, 조금 더 착해야 하고, 
    기득권보다 조금 더, 조금 더 조금 더. 조금만 뭔가 틈이 생기면 팩트가 어떻든 물어뜯는 꼬라지를 더이상은 못봐주겠다. 
    어떻게든 세계일보에 다양한 방법으로 항의해야지 싶다.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 우리는 기득권보다 더 착하고 도덕적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일보(같은 것)따위 몰아내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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