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Eisenberg | 2018.06.25 23:13 | 조회 793 | 공감 0 | 비공감 0

    요즘은 정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여러분들은 시를 읽거나 쓰는것을 좋아하시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정규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제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좋은 시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겁니다.
    (물론 입시 위주의 교육이었지만;;;;)
    지금도 그시절 알게된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옛날부터 시를 써보고 싶다고 다짐하고 펜을 들어보기도 했지만 번번히 좌절합니다.
    예전에 유시민이 했던 말 혹은 글에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비문학 분야의 글은 끝없는 훈련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같은 수준의 글을 누구나 쓸 수 있지만(꼭 그런것 같지는 않지만;;)
    문학부분 특히 시의 경우 타고난 재능이 좌우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를 읽을때마다 가장 마지막 구절이
    마음속에 메아리 치는것 같네요..
    쓰다보니 중언부언 불필요한 말이 길었네요(더위먹었나....);;
    모두들 여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

    공감 비공감
    수정 삭제 목록
    10,340개(1/517페이지)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회원가입시 이메일인증 안내사진[9+1] 준™ 2016.05.20 67297
    공지 악성 스팸 봇의 광고게시에 따른 게시물 열람등급 변경 안내사진[23] sevendwarf 2015.06.08 132184
    공지 읽기권한 : 비회원 ~ / 쓰기권한 : 일병이상 ~[109] sevendwarf 2013.10.13 193297
    공지 커뮤니티내 모든 게시판에 대한 작성원칙 (전회원 필독사항)[36+1] sevendwarf 2013.04.09 200320
    공지 [팁] 마이페이스 첫화면에서 안나오게 하기사진첨부파일[66+6] 준™ 2011.09.17 231310
    10335 한국은 동성애 유머를 남용해도 되는 사회인가?사진 미취여신 2018.12.19 30
    10334 네이버 웹툰에 드디에 BL이 올라왔네여!사진첨부파일[1+1] 미취여신 2018.12.16 208
    10333 한 5장 정도 남을거 같네요~[2] 화이트셔츠 2018.12.15 180
    10332 모바일고민이 많습니다...[3+1] 토게반 2018.12.15 157
    10331 관상을 보다[4+3] 드미트리 2018.12.09 244
    10330 12월 이후 손절이다! 하는 일이 있군요[3+3] 가브리엘 2018.12.09 224
    10329 저엉말 오랜만에 살아돌아와서 근황입니다[3+5] 가브리엘 2018.12.06 247
    10328 모바일밴드 가입이 하고싶숨다[1] 강바라기 2018.12.04 204
    10327 이요나 목사 “진짜 전환치료자는 동성애 옹호자들”사진[2] 미취여신 2018.11.28 284
    10326 대만 국민투표 결과[1+1] 미취여신 2018.11.26 303
    10325 생존신고 Bree 2018.11.26 110
    10324 저도 간만에 생존신고~[2+1] 화이트셔츠 2018.11.23 246
    10323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근황을 자꾸 올리는 관종병말기환자 미취의..[1+1] 미취여신 2018.11.23 210
    10322 퀴어 베이팅사진첨부파일[2+1] 미취여신 2018.11.21 499
    10321 빤다코..[1] 수어사이드스쿼드 2018.11.17 262
    10320 레벨업 하고 싶어용 ㅠㅠ[2] 수어사이드스쿼드 2018.11.17 226
    10319 원래 남자가 좋으면..?[1] 수어사이드스쿼드 2018.11.17 403
    10318 남자가 좋은 이유....[1] 수어사이드스쿼드 2018.11.17 322
    10317 게이인가? 아닌가? 모르는 친구... 수어사이드스쿼드 2018.11.17 291
    10316 [차별금지법제정연대 10. 28. 논평]사진첨부파일[1] 미취여신 2018.10.28 408
    다음 글쓰기새로고침
    조아요닷컴소개 | 홈페이지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제휴/광고문의 | English Board | 중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스페인핀란드일본미국한국
    조아요닷컴의 사전 동의 없이 조아요닷컴의 정보,콘텐츠 및 등을 상업적 목적으로 무단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아요닷컴에 등록된 이미지와 게시물의 내용은 건전성과 공익성 그리고 재미를 최우선에 두고 있으며 그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 발견시 바로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고/문의/건의는 민원실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민원실 바로가기]
    Copyrights ⓒ 2018 zoayo.com All Rights Reserved. (Excute Time 0.35)